뮤지컬 배우들에게 ‘연주 특명’이 내려졌다. 공연이 많아지고 작품의 면면이 다채로워지면서 연기와 악기 연주를 병행해야 하는 콘서트 형식의 ‘밴드 뮤지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춤, 노래와 더불어 연주가 뮤지컬 배우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2일까지 예정으로 대학로 열린 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디션> 은 가난한 록 밴드의 이야기를 그린다. 록 콘서트 장면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만큼 출연 배우들은 1년 전부터 개인 교습과 합주 연습에 매달려야 했다. 19일 대학로 극장에서 막을 내린 <목소리를 높여라> 는 교내 밴드부를 결성한 후 권리와 꿈, 소망을 되찾아 가는 고등학생들의 성장기를 담은 뮤지컬로, 배우들이 직접 기타, 드럼 등을 연주했다. 목소리를> 오디션>
이쯤 되면 연주 실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더 많은 캐스팅 기회를 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10월 14일까지 예정으로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 중인 콘서트 뮤지컬 <펌프 보이즈> 의 경우 록 밴드 ‘쿠바’ 보컬이자 뮤지컬 배우인 송용진이 출연한다. 기타 연주 실력이 뛰어난 송용진은 이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캐스팅 ‘0순위’였다. 펌프>
<펌프 보이즈> 연출을 맡고 있고, 11월 공연 예정인 콘서트 뮤지컬 <밴디트> 의 연출이기도 한 이지나씨는 “연주 실력까지 갖춘 뮤지컬 배우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다”면서 “연주가 뮤지컬 배우의 최우선 조건은 아니지만 배우 지망생이 많은 요즘, 특별한 재능을 키우는 것은 자기계발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밴디트> 펌프>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