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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경선 승리까지 험난했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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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경선 승리까지 험난했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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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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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58%라는 경이로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고공 비행을 했던 이명박 후보는 막판까지 박근혜 전 대표의 맹렬한 추격을 받으며 최후의 승리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을 걸었다. 특히 부동산 차명 의혹 등을 둘러싼 검증 쓰나미와 '검풍(檢風)'이 막판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 직후만 해도 이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에 이어 3위 후보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당대표 경선에서 이 후보가 민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의 후원을 받은 강재섭 대표에게 고배를 마실 정도로 당에 내린 박 전 대표의 뿌리는 깊었다. 이 후보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며 절치부심 했다고 한다.

결국 이 후보는 지난해 추석을 고비로 1위로 우뚝 섰다. 이 후보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도권의 민심이 고향 방문길에 지방으로 전해지면서 '이명박 대세론'이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고 전 총리의 후보 사퇴(올 1월)까지 겹치면서 중도층의 표심이 이 후보로 이동하는 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후보측은 이 기간에 '시대정신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경제는 이명박'이라는 콘텐츠를 집중 양산했고 이 후보도 해외 출장과 대운하 탐사, 전국 정책 투어 등을 통해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오버랩시켰다.

그러나 2월 정인봉 변호사가 이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박 전 대표 측과 범여권의 검증 공세가 이어졌다.

이 후보 비서관 출신 김유찬씨의 '이명박 리포트', 8,000억원 재산설, 투자자문회사 BBK 관련 의혹, 위장 전입 의혹, 홍은프레닝 특혜 의혹, 충북 옥천 땅ㆍ서울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 등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이 후보를 압박했다.

특히 5월29일 광주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집중 포화를 받은 것을 기점으로 견고했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7월 들어선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지지율 35%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뿌리가 깊으면 거센 바람에도 꿋꿋하다"며 무대응 원칙을 기조로 삼고, 정책 위주의 포지티브 전략으로 버텨 나갔다.

경선 룰 문제로 생긴 박 전 대표와 극한 대립으로 당이 분열위기로 치달을 때도 이 후보는 통 큰 양보를 계속했다. 검증 국면에서 국가정보원의 조직적 개입 의혹 등을 제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수세 국면을 공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지지율도 하락 추세를 멈췄다.

그러나 경선 일주일을 앞두고는 검찰이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 소유 도곡동 땅이 차명의혹이 있다는 중간수사결과를 발표, 이 후보는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박 전 대표 측은'이 전 시장 후보 사퇴론'을 거세게 들고 나왔다.

그러나 검찰의 발표는 이 땅이 이 후보와 연결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애매모호한 측면이 많고 발표 경위 등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다. 이 후보측은 이 점을 지적하며 "협박하지 말고 다 공개하라"고 검찰에 맞불을 놓으면서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호사가들 사이에선 이 후보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아프가니스탄 납치 사건, 남북정상회담 발표 등이 나와 이 후보를 도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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