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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이번엔 '숨겨놓은 아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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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이번엔 '숨겨놓은 아들' 논란

입력
2007.08.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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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참의원 선거 참패로 지지율이 20%대로 급락,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ㆍ52) 총리가 ‘숨겨놓은 아들’ 논란에 휩싸여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일본의 주간지들은 부인 아키에(昭惠ㆍ45)의 불임으로 자녀가 없는 아베 총리가 실제로는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이들 대중 잡지의 기사를 종합하면 아베 총리의 아들은 10여세로 현재 프랑스에 유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엄마는, 아베 총리가 정치 비서로 활동할 당시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고급 요정에서 호스티스로 일한 여성이라고 잡지들은 보도했다. 이 여성은 아베 총리와 접촉이 잦아지면서 임신했고 결국 출산까지 해 지금까지 아이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스캔들성 기사가 최근 빈번하게 나오면서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자 도쿄 정가는 물론 총리실에서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민당 안에서 아베 총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 정치인들은 기자들을 상대로 “오래 전부터 총리의 사생활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단순한 소문 정도의 단계지만 스캔들로 비화하면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흘리고 있다.

당황한 아베 총리측은 이에 따라 총리실 등의 관계자들에게 기자들의 질의에 일절 답하지 말라고 강력 지시하는 한편 내각 조사국을 동원해 소문의 진원지를 은밀히 캐고 있다. 하지만 주간지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까지 기자들을 보내 그의 과거 여자 관계를 들쑤시고 있다.

일본의 정치 분석가들은 현재 아베 총리가 처한 정치적 상황에서 불거진 사생아 논란이 그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내각의 금전 스캔들로 현직 농수산 장관이 자살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사생활에 관한 추문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되면 그가 결국 도중하차하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는 돈과 여자 문제 때문에 낙마한 총리가 여럿 있다.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는 일본 최대의 수뢰사건인 록히드 사건으로 사퇴했고 우노 소스케(宇野宗佑) 전 총리는 여자 문제로 단 69일 만에 물러났다.

아베 총리는 부인이 불임이어서 자녀가 없는데, 집안과 지역구에서는 일본 최고의 정치가문이라는 점을 들어 후사를 이어야 한다고 엄청난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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