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며 나란히 3, 4위를 차지한 원희룡, 홍준표 의원도 박수를 받았다.
양대 주자인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13차례에 걸친 전국 합동연설회와 4차례의 TV토론회를 꿋꿋하게 소화하며 경선 드라마에 빛을 더했다는 평가다.
평소 한나라당 성향과 맞지 않다는 평을 들어 온 원 의원은 이ㆍ박 두 후보를 상대로 차별화한 정책 질문을 던져 토론회와 연설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감귤 300부대’라는 응원단을 이끌며 새로운 선거운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경선의 흥행에 크게 기여했고, 연설회에서는 이ㆍ박 두 후보의 지나친 공방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경선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원 의원은 경선결과 발표 후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정권교체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저는 경선기간 내내 제가 후보인지 페이스메이커로 출발했는지 의심스러웠다”며 “두 후보가 하도 싸우니까 이쪽 저쪽 막아주다 보니 선호도는 높은데 지지도가 없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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