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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취재제한'… 남들 하니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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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취재제한'… 남들 하니까 그냥?

입력
2007.08.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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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시행 지침을 내놓으면서 기자들의 일선 경찰서 출입 및 취재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감시 차단에만 급급해 주먹구구식으로 서둘러 방침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껏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운영되는 방식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동선 경찰청 홍보관리관은 “실제 경찰서 취재 현황을 잘 모른다”며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들은 다음 적극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재 제한 조치를 본격 시행하겠다는 9월 1일을 불과 열흘 앞둔 상황에서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지침부터 내렸음을 경찰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경찰은 앞서 14일 ▦경찰서 형사계 등 출입금지 ▦경찰청에 통합 송고실 설치 ▦면담 취재 시 사전 공문 제출 등 ‘취재 봉쇄’에 가까운 지침을 만들었다. 기자들이 이 지침을 전면 거부하자 경찰은 17일 ▦민원인이 출입하는 곳은 기자도 출입 가능 ▦면담 신청서 작성 폐지 등 무마책을 공개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추진 중인 자체무인방호시스템 공사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이는 바코드가 있는 출입증을 가진 사람만 경찰청 건물을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시스템이 완성되면 기자 출입증으로는 현재와 달리 건물에 들어갈 수 조차 없다. 경찰은 이달 말 공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까지 공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택순 청장은 “건물 방호는 전ㆍ의경이 담당해 왔는데 올해 2월 전의경 제도 폐지가 결정되면서 보완책으로 추진했을 뿐 취재 제한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5월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직후 갑자기 공사 계획을 짜 비밀리에 일정을 진행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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