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의 위상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겠습니다."
한국큐레이터협회가 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출범했다. 박래경(72)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미술평론가 이구열씨,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박래경 회장은 "전국의 국ㆍ공립미술관 80여곳의 큐레이터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의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제도화할 시기가 됐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문성 확보 및 운영 쇄신을 위한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연수 등 큐레이터에 대한 재교육과 소식지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펼 계획이다.
박 회장은 "큐레이터는 겉으로는 화려하고 고상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힘들고 조심스러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이제는 큐레이터 스스로 직업적 정체성을 찾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뮌헨대 미술사학과에서 수학한 뒤 1986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한 제1세대 큐레이터다.
국ㆍ공립 미술관 및 문화관광부 등록 미술관에서 5년 이상 일하거나 일한 경력이 있으면 정회원,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 준회원으로 협회에 참가할 수 있다.
한편 협회 측은 이번 발족이, 최근 불거진 신정아씨 학력 위조 파문과 별개로 지난해부터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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