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이 내달 7일 시작된다. 대학들은 학생부 중심, 수능 중심, 논술 중심 등 다양한 전형과 독자적인 특별전형으로 신입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모집인원이 예년보다 늘어 대학 가는 문이 넓어졌지만 재수생과 ‘반수생’(대학 휴학 후 대입을 준비하는 재수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학별 전형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과 자신에게 맞는 전형에 대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정시보다 모집인원 많아
수시 2학기의 모집정원은 18만6,740명. 지난해(16만5,885명)보다 2만885명 늘었다. 정시모집(17만7,390명)보다 9,350명 많은 수치다. 대학들이 특별전형을 통해 다방면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수시 2학기를 선호한 탓이다.
모집 인원이 늘었다지만 합격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올해 첫 적용되는 수능등급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정시이전에 합격증을 손에 쥐려는 학생들이 수시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중복합격이 많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대학들은 중복합격으로 발생한 미등록 인원에 대해서는 예비합격자를 뽑지 않는다.
전형 유형 다양화
수시 2학기는 전형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학생부나 논술 성적이 신통치 않은 수험생이라면 여러 특수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경희대는 영예학생 전형, 숙명여대와 한양대는 리더십 우수자 전형을 실시한다. 고교재학시절 학생회 임원 경력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도전할 만하다.
특목고 출신 학생에게 지원 자격이 있거나 가점을 주는 전형도 많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특기자 전형을, 성균관대는 장영실 전형을, 한국외대는 특성화고교 전형을 실시해 특목고 학생 유치에 나선다.
학업 우수자, 학교장ㆍ담임교사 추천자, 일반전형, 지역균형 및 지역고교 출신자 등 성적 우수자를 위한 전형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학생부 성적 우수자를 많이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대학별 고사 반영비율 높아져
논술고사나 구술, 면접, 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의 반영비율도 큰 폭으로 높아져 합격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시 전형은 대부분 학생부와 논술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 하는 데 내신의 비율이 예상보다 떨어져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우선선발전형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수시 합격자 중 서울대의 경우 6.9%, 연세대는 34%, 이화여대는 22%가 각각 수능 최저학력기준 점수를 얻지 못해 불합격 처리됐다.
학생부나 수능, 논술에 비중을 둬 50%를 먼저 선발하는 우선선발전형도 유념해야 한다.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은 논술 위주의 우선선발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부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이나 자립형 사립고 학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는 학생부 성적 100%로 우선선발전형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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