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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어머니' 빈소 2500명 찾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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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어머니' 빈소 2500명 찾아 애도

입력
2007.08.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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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사흘째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북한도 조의(弔意) 전화통지문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으며,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유족들은 밤 10시까지 조문객을 맞았다.

변 여사가 시조모인 노현정 KBS 전 아나운서도 상복을 입고 빈소를 지켰다. 현대가(家) 임직원들은 상가를 지키며 오랜만에 현대 가족의 옛 정을 나누었다. '검은 넥타이' 차림을 한 현대 식구들의 만남은 정 명예회장 사후 6년 만이다.

북한은 18일 현대아산을 통해 보낸 조전에서 "전 현대그룹 회장 정주영 선생의 부인 변중석 선생이 사망하였다는 비보에 접하여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한다"면서 "슬픔을 이겨내고 선친들의 뜻을 받들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애국사업에 적극 나서리라는 기대를 표망한다"고 밝혔다.

조전은 조선아태평화위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각각 보낸 것으로, 수신자는 맏상제인 정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으로 돼 있다. 북한은 2001년 정 명예회장 타계 때 조문단을 파견하고, 2003년 정몽헌 현대회장 사망 때는 금강산 분향소를 참배했다.

정치권에선 18,19일 이틀간 대선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대거 빈소를 찾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원과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문상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박근혜 전 대표와 점심을 함께 한 정몽준 의원은 "잘 되시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현승종 강영훈 이홍구 이수성 이한동 전 총리도 조문했으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의를 표했다.

건강한 모습의 박 전 실장은 "1차 정상회담 실무진이 청와대가 요구하면 비공개로 의견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덕수 총리는 문상 뒤 정 회장을 면담하고 "어려워도 여수엑스포 유치를 계속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도 빈소를 찾았으며, 미국 조지아주 써니 퍼듀 주지사는 조화를 보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남중수 KT사장도 참배했으며 소설가 박완서씨, 탤런트 최불암 김영철씨의 얼굴도 보였다. 지금까지 조문객은 2,500명을 넘었으며, 월요일인 20일에는 주말보다 더 많은 조문객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빈소에서 삼성과 현대ㆍ기아차 오너 3세들이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조문을 한 뒤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1시간 가량 최근 근황을 놓고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 사석에서 정 사장이 이 전무를 '형'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정 사장은 문상 연락을 받고 1층으로 내려가 이 전무를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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