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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매케인, 힐러리- 오바마… "환상의 러닝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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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매케인, 힐러리- 오바마… "환상의 러닝메이트"

입력
2007.08.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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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년 대선의 ‘줄리아니-매케인’, ‘힐러리-오바마’ 러닝메이트설이 심심찮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주자들의 이념성향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짝을 이뤄 진검 승부를 겨루는 게 가장 이상적인 대결구도라는 주장이다.

이 가설은 당별로 대선주자들의 조합이 경쟁자의 약점을 보완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공화당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줄리아니는 ‘9ㆍ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서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혔지만, 낙태ㆍ동성결혼에 대한 지지입장과 세 번이나 결혼한 경력 때문에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보수 성향이 강한 매케인이 이런 약점을 보완해줄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에서 확고부동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의원도 경륜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개혁적 이미지에선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힐러리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변화의 기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바마와 ‘환상의 콤비’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abc 방송은 18일 이런 가능성과 관련해 공화당 두 주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줄리아니는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매케인 의원을 존경하며 내가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매케인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을 것”이라며 그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케인도 이날 abc 라디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며 “나도 줄리아니를 아주 존경하며 우리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에선 최근 부시 대통령의 ‘책사’인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차장이 사퇴하면서 “힐러리가 민주당 지명대회에선 승리하겠지만 대통령은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악담을 한 뒤부터 ‘힐러리_오바마’ 동반 티켓설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힐러리가 똑똑하며 경륜과 능력을 갖춘 후보임은 분명하나, 아직 미국사회가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돼 있고,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지적되면서 ‘힐러리 대통령-오바마 부통령’이 필승카드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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