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쌍방향 업종이 뜨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메뉴를 갖추고 고객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메뉴를 짜게 하거나 판매단위를 최소화하는 낱알 판매 등으로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는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단계에서부터 고객이 참여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
낱알판매, 쪼개팔기 등 인기
최근 가장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낱알이나 잔술 판매와 쪼개 팔기 등 최소 판매단위를 줄이는 것이다.
퓨전 스타일의 카페식 분식점인 ‘압구정 프리미엄 김밥(www.agjfood.co.kr)’은 그 동안 한 줄씩 판매하던 기존 김밥집의 관행에서 탈피하여 2알씩 소량 판매하는 전략을 펴고있다.
이에 따라 이 곳에선 고객이 한 끼 식사에 여러 종류의 김밥과 롤, 스시를 조금씩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다찌와꼬지’(www.dazycozy.co.kr)는 소비자들의 웰빙 욕구와 다양성을 잘 간파해 천연재료로 만든 해산물 요리와 꼬치류 및 구이류를 1인분씩 쪼개팔기를 하는 싱싱회와 꼬치요리 주점이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100% 천연재료로 만든 소스만을 사용한다. 잔술과 함께 500원, 1,000원만 내면 안주 1인분을 먹을 수 있다. 와인 한 잔 가격은 2,900원선이다.
카페형 해산물요리주점 ‘섬마을이야기’(www.seommaul.com)는 400원 잔술 판매로 인기몰이 중이다. 회 안주도 7,000원밖에 안 해 일반 횟집 가격이면 몇 가지의 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고객이 메뉴를 직접 구성한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비세븐아이스크림’(www.B7icecream.co.kr)은 아이스크림콘과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퓨전 중국요리 전문점 ‘취룡’(www.cr4u.co.kr)은 1인용 세트메뉴를 6,000~7,000원에 판매한다. 누룽지탕, 야채해물샐러드, 유산슬, 굴소스안심새송이요리, 마파두부, 자장면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4~5가지를 고객이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다.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도 고객 맞춤형 세트메뉴 판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븐과 그릴에서 두 번 구워내는 구이치킨, 파요리 치킨, 후라이드 등과 립, 돼지안심후라이드 등 패밀리레스토랑의 고급메뉴와 호프까지 함께 취급,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생산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는 업종도 인기다. 향기관리 전문점 ‘에코미스트’(www.ecomist.com)는 관공서나 회사의 주문을 받아 그 지역이나 회사를 상징하는 나무나 꽃의 이미지에 맞는 천연향을 제조, 공급한다.
이밖에 맞춤 이유식 전문점, 맞춤 수제구두 전문점, 나만의 책 만드는 버스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관리 기술이 중요하다
쌍방향 업종의 가장 큰 문제는 관리, 기술상의 어려움이다. 유통, 보관상의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낱알판매, 쪼개팔기 등의 추세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
무리한 소량판매 전략은 남은 음식의 보관문제와 신선도 유지문제, 조리시간 증가문제, 재고관리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는 주문생산 방식은 소규모 고급 제품에 활용이 가능하지만 대량생산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고객의 요구와 재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본사의 노하우를 먼저 확인한 후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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