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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이제 깨끗한 승복과 화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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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이제 깨끗한 승복과 화합을

입력
2007.08.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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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당원과 대의원, 국민참여선거인단 등 18만 5,080명의 선거인단 투표와 유권자 6,000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각각 80ㆍ20% 반영한 개표 결과는 오늘 오후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그 동안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막판 추격전을 벌인 박근혜 전 대표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박수를 보낸다.

돌이켜보면 한나라당 사상 가장 뜨거웠던 후보 경선이었고, 그 때문에 유력 경선후보 간의 신경전으로 당이 반쪽 나는 듯했다. 경선 투표일 당일까지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기표 결과를 촬영하는 선거인이 적발돼 '매표' '비밀투표 훼손' 논란이 빚어지고, 중앙선관위 항의 방문까지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여러 차례 거듭된 경선후보들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이 불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지우지 못하게 한다.

강재섭 대표가 "승자에게는 패자를 끌어안겠다고 약속하게 하고, 패자는 승복과 진정으로 돕겠다는 약속을 하도록 하겠다"며 "어떤 형태의 결과 불복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도 혹시나 하는 불안 때문이다.

당 대표의 이런 특별 주문이 아니더라도, 경선 후보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모두 함께 나서서 말끔하게 뒤처리를 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걸핏하면 결과 불복으로 얼룩져 온 역사로 보더라도 승복의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2002년에야 이회창 후보가 워낙 강력한 후보여서 눈길을 끌 만한 경선 후유증이 없었지만, 1992년과 97년에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그런 한나라당이 깨끗한 경선 승복의 실적을 쌓은 것은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한국의 민주정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의미가 있다.

먼저 손 내밀기를 주저하는 패자에게 승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경선 과정에서 솟아나온 감정의 응어리를 재빨리 털고, 처음부터 범위가 정해진 집안싸움의 결과를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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