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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운명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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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운명의 날'이 밝았다

입력
2007.08.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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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가 19일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의원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이날 투표는 정당사상 처음으로 선관위 관리 아래 오전6시부터 오후8시까지 실시됐으며, 투표율은 오후5시 현재 63.7%로 집계됐다.

투표 종료 뒤 투표함은 밀봉돼 16개 시.도 선관위를 거쳐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옮겨졌으며, 개표는 20일 낮 시작돼 당일 오후 4시30분께 최종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18만5,080명의 직접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R&R), 동서리서치, 중앙리서치 등 3개 기관이 19일 오후1시부터 8시 사이에 2,000명씩, 총 6,000명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이 각각 승리를 자신하는 가운데 두 주자 지지 층의 투표율과 언론사 여론조사 당시 10%가 넘었던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7% 포인트의 정도의 안정적인 격차로 이 전 시장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 전 대표측 이성헌 조직총괄단장은 "분석 결과 박 전 대표가 6.3% 포인트 차로 승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과 인천에서 기표용지 휴대전화 카메라 촬영 사례가 잇따라 적발돼 두 진영이 공방을 벌이는 등 투표일까지도 혼탁ㆍ과열 양상이 계속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서 40대 여성 강모씨가 휴대전화로 자신의 기표 결과가 기록된 기표 용지를 촬영한 사실이 적발된데 이어 인천 남동구에서도 50대 남성 박모씨의 같은 행위가 드러났다.

이 전 시장측은 인천에서 적발된 박모씨의 경우 박 전 대표 적극 지지자라고 주장한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부산의 강모가 이 전 시장 핵심 측근인 이성권 의원의 장인이 경영하는 식당의 여종업원이며, 인천의 경우 이 전 시장 지지 의원측의 당직을 맡고 있는 인물이라고 이 전 시장측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해당 휴대전화를 수거, 선거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일선 선관위에 지시했다. 선관위는 투표지를 촬영한 뒤 촬영 화면이 다른 사람에게 공개된 경우에는 선거법상 '공개된 투표지 처리절차'에 따라 별도 봉투에 넣어 개표 시 무효 처리하도록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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