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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봉황스타 - 최성훈 '작은 어깨'가 숨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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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봉황스타 - 최성훈 '작은 어깨'가 숨은 보석

입력
2007.08.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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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왼손투수 최성훈(18ㆍ3년)은 지난 15일 밤잠을 설쳤다. 이튿날 오후 2008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총 55명이 프로구단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끝내 최성훈은 호명되지 않았다. 체격(175㎝ 72㎏)이 다소 왜소한 데다 구속도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게 ‘탈락’의 이유였다.

최성훈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한풀이를 톡톡히 했다. 최성훈은 18일 동대문구장서 열린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산고와의 16강전에 선발로 나와 9이닝 무피안타 3볼넷 16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아웃카운트 27개 중 삼진 16개, 플라이볼 4개, 땅볼 6개, 도루실패 1개였으며, 투구수는 총 122개였다.

노히트노런은 올 시즌 3번째, 고교야구 통산 15번째이며, 봉황대기에선 통산 4번째로 80년 광주일고 선동열(삼성 감독) 이후 27년 만이다. 올 시즌엔 제주관광고 우완 김수완이 4월 대통령배에서, 상원고 우완 김민석이 6월 무등기에서 각각 기록했다. 지난 11, 12일 이틀에 걸쳐 전주고 우완 장우람이 상원고와의 봉황대기 1회전에서 14와3분의1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긴 했으나 15회 들어 안타를 맞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 인정 받지는 못했다.

최성훈은 이날도 직구 최고구속은 135㎞에 그쳤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특유의 각도 큰 커브가 일품이었다. 부산고 타자들은 최성훈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와 폭포수 커브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경희대에 진학할 예정인 최성훈은 “9회초 1사 후부터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다. 솔직히 지명을 받지 못해 서운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더 노력해서 4년 뒤에 반드시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고 곽연수 감독은 “(최)성훈이는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대학에서 스피드를 보완한다면 프로에서도 훌륭한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기록을 세운 제자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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