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영어 학원비 등 취업과외비로 월 평균 28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생들의 1년 취업과외비가 한 학기 등록금에 버금가는 평균 336만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들이 취업과외비 마련을 위한 스트레스까지 겪고 있는 셈이다.
1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의 대학생(4년제 3ㆍ4학년, 전문대 2ㆍ3학년) 3,7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계열별로는 예체능 대학생의 취업과외비가 월 평균 3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문(31만원) 교육(29만원) 자연ㆍ공학(27만원) 사회(26만원) 의학(2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영어 등 어학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2명 중 1명은 ‘취업을 위해서는 해외유학이나 어학연수가 필요하다’(46.3%)고 답했고, 취업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영어 실력(17%)을 제일 먼저 꼽았다.
대학생들은 또 취업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으로 자격증 2.8개, 학점 3.7점(4.5점 만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
고용정보원의 강민정 연구원은 “취업과외비 마련과 어학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 측은 어학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취업 콘텐츠 개발에 힘을 써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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