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일(19일)을 이틀 앞둔 17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막판 판세 굳히기와 대역전 드라마를 위한 총력전을 폈다.
이날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5~7% 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투표 당일의 투표율, 특히 양측 지지자들의 투표참여 정도와 10%를 상회하는 부동층의 향배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승부는 아직 예측불허라는 분석이다.
이 전 시장측은 10%포인트 이상 격차의 압승을 장담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7~8%포인트 차이로 우세하다”며 “앞선 조직력과 지지도 우위를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선거인단의 지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박 전 대표측의 이 전 시장 후보사퇴 주장은 경선결과 불복 및 탈당의 전조”라며 “대세가 결정된 이상 이 전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표차를 벌려야 당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기획본부장은 이날“박 전 대표와 고 최태민 목사의 관계를 낱낱이 밝히면 온 국민이 경악할 것”이라고 박 전 대표를 공격했다.
박 전 대표측은 자체 여론조사결과 1.8%포인트 앞섰다며 역전극을 자신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잘못하면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없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당원들이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 BBK 의혹 외에도 선거법 위반 사안만 6건이 된다”며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 결과 발표로 당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이 전 시장에게는 향후 검찰 수사에서 사법처리 될 사안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이날 30일간 공식 선거운동을 사실상 마감하는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이 전 시장은 연설에서 “BBK니 도곡동 땅이니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경선 후 모두 포용해서 대화합을 해 정권 창출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불안한 후보, 의혹 투성이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본선에서 끄떡없이 승리할 박근혜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은 이날 부동 층을 끌어오고 지지세력을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대부분 지역에 내려보내는 한편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방을 늦추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경선 후 대선에 당력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잖이 제기되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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