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톱스타 여배우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인 장미희(본명 장미정ㆍ50ㆍ사진)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의 학력도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17일 영진위 홈페이지와 장씨의 인터뷰 기사 등을 확인한 결과 장씨의 약력은 자료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영진위 홈페이지에는 ‘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미국 호손(Hawthorne)대 교육학과 졸업’이라고 돼 있지만, 2003년 출연한 영화 ‘보리울의 여름’보도자료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약력 등에는‘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철학과 졸업, 명지대 교육대학원 석사’라고 나와 있다. 명지전문대 홈페이지에는 전공이 ‘중국어 교육’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장충여고는 1972년에 설립된 뒤 1년 만에 없어져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국대에도 1957년생 장미희, 장미정이라는 사람이 불교학과, 철학과를 다니거나 졸업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대 관계자는 “배우여서 나이를 바꿨을 수 있어 다른 연령으로도 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학술진흥재단과 미국 고등교육인가위원회(CHEA)에 문의한 결과 미국 유타주에 있는 호손대는 원격 통신교육 위주 학교로,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이른바 ‘학위남발공장’(diplomaㆍdegree mill)이었다.
장씨는 호손대 학위를 근거로 명지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해 1998년 8월 교육학 석사 학위를 따고, 명지전문대 교수로 임용돼 학위 취소나 교수 임용 취소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허위 학력 사범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장씨에 대해서도 일단 확인을 하고 있다”며 “다만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는 공소시효가 5년이어서 수사에 착수한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등과 달리 사법처리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방송인 강석도 허위 학력 의혹
한편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강석(55ㆍ본명 전영근)씨에 대해서도 가짜 학력 의혹이 제기됐다. 연세대는 이날 "연세대 학적을 가진 전영근씨는 모두 4명이지만 강석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씨 주변에서는 "강씨는 평소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 포털 인물정보에 올라 있는 자신의 학력에 대해 몰랐을 수도 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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