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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치열한 독립투쟁 이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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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치열한 독립투쟁 이해갑니다"

입력
2007.08.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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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진실을 알고 싶어 독립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독립기념관이 개관 2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인 역사연수’행사를 열었다. 16일부터 독립기념관, 한일교류 충남네트워크, 일본 구마모토현의 ‘일한시민교류를 진척시키는 모임’이 공동 주관해 18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는 교사, 회사원,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일본인 31명이 참가했다.

구마모토현은 임진왜란에 참전한 가토 키요마사가 영주로 있던 곳으로, 구한 말에도 명성황후 시해에 참여한 사람이 나오는 등 한국과는 질긴 악연으로 얽힌 곳이다.

일본인 연수단은 17일 오후 일제침략사와 독립운동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을 관람하면서 해설자의 설명에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일제 경찰의 고문 장면과 일본군 위안부들의 참혹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실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안중근 의사와 3·1운동에 관한 전시실에서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회사원 우에노 테츠오(55)씨는 “한일 학자들이 공동으로 만든 교재인 ‘한일 교류의 역사’를 읽고 감동을 받아 참가하게 됐다”며 “일본이 경제대국으로서 역사를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와타나베(33ㆍ여)씨는 “일본 종군 ‘위안부’뉴스를 보면서 전쟁으로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젊은 여성들이 희생된 데 대해 늘 가슴이 아팠다”며 고개를 떨궜다.

연수단은 이어 일본 내 조선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를 본 뒤 김명준 감독과 재일한국인 차별 문제를 놓고 토론했다. 대학생 야마모토 유야(20)씨는 “재일한국인이나 조선인을 차별한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뭔가 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생각은 마음 속에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은 “같은 인간으로서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수단장 다나카 노부유키(55)씨는 “한국인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일제시대에 있었던 치열한 독립투쟁이 이해가 간다”며 “앞으로도 역사 왜곡을 막고 환경, 농업문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한국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천안=성시영 기자 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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