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년 역사를 가진 중국 상하이 심포니가 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의 하나로,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오케스트라는 중국 작곡가 탄둔이 작곡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와호장룡> 의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으며, 중국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곡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1986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첸 시에양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와호장룡>
말러 교향곡 8번은 ‘천인(千人)교향곡’으로 불린다. 1910년 뮌헨에서 초연될 때 850명의 합창단과 8명의 독창자, 171명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말러까지 모두 1,030명이 무대에 섰다. 말러는 이 대작을 완성한 직후 쓴 편지를 통해 “대우주가 태동할 때의 엄청난 울림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것은 인간의 소리가 아닌 태양과 행성의 소리입니다”라고 표현했다.
노래는 한국 음악인들이 맡는다. 부천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 서울대음대 합창단, PBC 소년소녀합창단에 소프라노 박지현, 김은주, 테너 김동원 등 8명의 성악가들까지 합세해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공연에 앞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도 마련됐다. 18일 오후 4시 문호아트홀에서 ‘말러 천인 마니아 프로젝트’ 라는 제목 아래 음악 칼럼니스트 최은규씨가 말러의 작품 세계에 대해 해설한다. (02) 6303-1919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