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증시 대폭락/ 사상최대! 사상초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증시 대폭락/ 사상최대! 사상초유!

입력
2007.08.17 00:10
0 0

‘사상 최대’, ‘사상 초유’라는 대폭락의 충격은 각종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16일 증시는 갖가지 불명예스런 기록을 쏟아냈다.

하루에만 125.91포인트가 떨어진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하락폭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2000년 4월17일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 따라 세워졌던 종전 최고치(-93.17포인트)보다 30포인트 넘게 높았다. 다만 주가 수준이 많이 오른 탓에 전체 지수 대비 하락률은 역대 11위에 그쳤다.

줄어든 시가총액도 기록이다. 이날 코스피(841조5,351억원)와 코스닥(91조513억원)을 합친 시가총액은 932조5,863억원으로 전날보다 72조8,000억원이 줄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25일 코스피 2,000 돌파 당시 시가총액(1,103조8,96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보름 만에 171조3,000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우리 증시 시가총액 3대 기업(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의 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투자자 별 매매 규모도 예전엔 없던 규모.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53억원 어치를 순매도, 종전 최고치(지난달 27일 8,447억원)를 경신했고 반면, 기관은 1조5,028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역시 종전 기록(2003년 12월17일 1조3,904억원)을 뛰어 넘었다.

급락 속에 하한가 종목도 속출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001년 9월 이후 최다인 164개, 코스닥은 지난해 1월 이후 최다인 293개가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찾는 각 증권사 객장에는 하루종일 “어떻게 해야하냐”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급락에 맞춰 ‘팔아야 하냐’는 문의가 주를 이뤘지만 여유있는 자산가들은 ‘뭘 샀으면 좋겠느냐’며 매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매일 상주하던 고객들도 장이 시작하자마자 폭락세를 확인한 뒤 바로 나갔다”며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난 문의 전화 대부분이 매도 타이밍을 묻는 질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화증권 갤러리아PB지점 관계자는 “오히려 관망세가 높다. 현금이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로 지금을 매수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해 투자자들 사이의 자산 보유 규모에 따른 온도차를 드러냈다.

특히 증권사 신용거래를 이용하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한 투자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 한 투자자는 “오늘 폭락으로 당장 대출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내기 힘들어졌다”며 허탈해 했다. 현재 신용융자 거래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5조원대에 이른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