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개봉작 중 으뜸으로 꼽을만한 작품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 이다. 조디악>
<세븐> <파이트클럽> <패닉룸> 등 스릴러물의 장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을 자랑했던 데이빗 핀처가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면 관객들은 그의 전작들의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함께 극단의 캐릭터와 전복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스릴러물을 기대할 것이다. 패닉룸> 파이트클럽> 세븐>
하지만 데이빗 핀처는 그동안의 ‘쿨한 스릴러’를 만드는 장르물의 달인에서 벗어나 깊어진 시각과 스타일의 변화로 거장의 반열에 뛰어올랐음을 증명한다.
미국에서 실제 수십 년간에 걸쳐 벌어졌던 조디악이라는 연쇄살인범의 실화를 소재로 삼은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을 떠올리게 한다. 살인의>
<살인의 추억> 이 미치도록 범인을 잡고 싶은 형사의 감정과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조디악> 은 연쇄살인의 실제 사실을 깊게 파고 들면서 사건의 고증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범인의 행방을 끝까지 따라가는 사람은 신문사의 만평가. 조디악> 살인의>
3시간 가까운 긴 시간동안 관객을 흥분시키기 보다는 지성을 자극하며 그 길을 따라 나서게 만드는 감독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열린 결말을 보여주지만, 꼼꼼하고 차분한 수사의 기록들에 동행하게 만들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는 도발적인 제목처럼 부부사이에 잠재돼 있는 일탈의 욕망이 현실에 실현됐을 경우를 보여주는 일종의 팬터지 드라마. 부부간의 스와핑이라는 위험한 관계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그에 대한 진지한 질문보다는 그 일탈을 화려하고 멋진 무언가로 다루면서 한번쯤 꿈꾸어 볼만한 일로 느끼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엄정화 이동건 한채영 등 트렌드의 첨단에 서있는 주인공들을 내세워 쿨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지금>
<미스터 빈> 의 히어로 로완 앳킷슨이 무성영화 풍으로 몸 개그의 진수를 보여주는 <미스터빈의 홀리데이> 와 코믹연기의 달인 임창정 주연의 <만남의 광장> 역시 코미디 팬들의 눈길을 모을 만한 영화다. 만남의> 미스터빈의> 미스터>
이윤정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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