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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바티칸, 위키피디아<온라인 백과사전> 편집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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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바티칸, 위키피디아<온라인 백과사전> 편집 조작

입력
2007.08.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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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로마 교황청이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편집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져 정보조작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은 16일 위키피디아에 글을 첨삭하는 이용자들의 IP주소를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 개발로 CIA 등의 고의적인 편집 개입행위가 드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이용자면 누구나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는 다방면의 방대한 지식이 축적되면서 새로운 지식 체계로 전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걸린 기관의 악의적 편집이 적지 않았다.

그러던 중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의 버질 그리피스가 최근 위키피디아의 각 페이지를 첨삭한 편집자의 IP주소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인 ‘위키피디아 스캐너’를 개발한 것이다.

악의적 편집의 대표적 사례는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경력 항목으로 편집자의 IP가 CIA의 컴퓨터인 것으로 밝혀졌다.

CIA 컴퓨터를 사용한 직원은 로널드 레이건,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의 전기 항목 등도 편집했다. CIA의 대변인은 “그런 편집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만 CIA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우파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바우를 “멍청이” “인종차별주의자” 등으로 묘사하고 그의 애청자를 “대부분이 덜 떨어진 사람들”로 설명한 항목도 IP 추적결과, 미국 민주당 선거위원회(DCCC)의 컴퓨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DCCC측은 “2년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바티칸까지 편집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의 구교도를 대표하는 신페인당 당수인 제리 애덤스의 항목 중 ‘제리 애덤스가 1971년 살인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신문기사 링크를 삭제한 것은 로마 교황청의 컴퓨터였다.

각 기관들이 이처럼 위키피디아 편집에 관여하려는 것은 위키피디아 이용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자사제품의 설명을 바꾸기 위해 위키피디아 자원 봉사 편집자를 매수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위키피디아측은 “우리는 투명성에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위키피디아 스캐너가 기관이나 개인이 해서는 안될 왜곡된 편집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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