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임기 6년의 두 번째 대통령직을 시작한 우고 차베스(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내놓았다. 그는 1999년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어 현행 헌법으로는 201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차베스 대통령은 15일 의회 연설에서 “대통령의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고 임기를 현행 6년에서 7년으로 늘려야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며 “연임 제한이 없는 7년 임기의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의해 국민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다.
현행 베네수엘라 관련 법령에 따르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의회 표결과 국민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현재 차베스 대통령에 우호적인 세력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상당한 편이어서 개헌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야당 세력은 차베스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본 떠 종신 국가 원수가 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영구 집권 음모를 꾸미고 있지 않으며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며 개헌안을 강행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개헌안은 이밖에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대통령이 직접 관리하고, 하루 최대 노동시간을 6시간으로 제한하는 것 등을 담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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