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산업의 메카였던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가 '아이언(철강)밸리 '로 거듭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에 이어 동국제강까지 본사를 서울 강북지역에서 강남 테헤란로(路)로 이전함에 따라 철강업계의 본격적인'강남시대'가 열렸다. 철강업계 3위인 동국제강은 이날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계열사 유니온스틸 빌딩으로 본사를 옮겼다.
동국제강 관계자는"지난 33년간 본사가 있던 중구 수화동에 재개발이 진행돼 대치동으로 이전하게 됐다"면서 "2010년 수화동 본사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강남시대를 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본사를 옮김에 따라 포스코, 현대자동차 계열 현대제철과 하이스코, 동부제강 등 철강업계의 매출상위 1~5위 업체가 모두 강남에 터를 잡게 됐다.
철강업체들의 '강남러시'가 시작된 것은 철강업계의 맏형 격인 포스코가 1995년 대치동에 포스코센터를 신축하면서부터. 이후 포스코로부터 원료를 제공 받는 압연·파이프 업체들이 정보 공유와 영업상 편의를 내세워 강남지역으로 대거 이동했다.
동부제강과 유니온스틸, BNG스틸, 포항강판, 휴스틸, 영흥철강(이상 대치동), 창원특수강, 대한제강, 한국주철관 공업(이상 역삼동), 현대제철(양제동), 금강공업(서초동), YK스틸(잠실동) 등 현재 철강협회 회원사(35개)의 절반 정도인 17개가 강남지역에 몰려 있다. 수출산업인 철강업의 특성상 외국바이어의 접근성이 좋은 것도 강남지역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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