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박상희의 개인전 ‘escape: summer’가 서울 갤러리 진선에서 26일까지 열린다.
강렬한 색면으로 이뤄진 인위적 공간 안에 홀로된 주인공들을 절묘하게 배치함으로써 현대사회의 소외된 개인들을 예리하게 표착해온 작가가 여름을 소재로 도시인의 ‘일상탈출’을 표현했다. 수영장으로 다이빙 하듯 관성에 젖은 무감각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개인의 욕망이 화폭 위에서 경쾌하게 폭로된다.
작가는“뜨거운 태양 아래 지리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현실이 있지만 그 무감각한 일상 속엔 우리를 자극하는 욕망의 수영장이 숨어있다”며 “그곳에 다이빙하듯 온몸을 던져 탈출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순간의 꿈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를 한여름 밤의 꿈일지라도 탈출에 대한 욕망은 소외된 존재의 또 다른 숙명임을 암시한다. (02)723-3340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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