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직접 가르치는 미국의 ‘가정학교(홈스쿨링)’ 학생수는 33만명. 전체 공립학교 학생수의 1.7%다. 대개 자녀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공교육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데, 최근에는 조기에 자녀의 영재성을 간파한 부모들에 의한 홈스쿨링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부터 홈스쿨링이 첫 선을 보인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교육 당국이 정한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초중고교 학력 인정을 받는다.
또 초등 6년~중학 3년 중 몇 개의 학년을 하나로 묶어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년군제’와 고교의 학년 구분을 없애는 ‘고교 무(無)학년제’가 2015년부터 각각 시범도입된다.
고교 무학년제는 일반고의 조기졸업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교원전문대학원 체제가 도입돼 현행 교육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은 폐지되며, 교사자격증 갱신제도 시행된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정홍섭 신라대 총장)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중ㆍ장기 교육실천 과제인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전문가 토론회 및 공청회 등을 거쳐 내달 중 최종안을 확정한 뒤 교육인적자원부에 정책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할 방침이다. 그러나 교사자격증 갱신제 등 계획안 일부 내용을 놓고 교원단체들이 반발하고 있고, 주요 방안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혁신위 방안에 따르면 홈스쿨링의 경우 보호자가 교육감과 일종의 협약을 체결해 ‘가정학교’ 역할을 하도록 했다. 적용 대상은 초중고생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협약에는 학부모의 권한과 의무 사항 등이 명시되며, 부모가 가정에서 직접 교육한 것도 학력 인정을 받게된다”며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중고교생보다는 초등학생들의 홈스쿨링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행 초ㆍ중학교 학년제는 학년군제 도입으로 보다 유연하게 운영된다. 학교ㆍ지역별 특성에 따라 초등 1~3년과 4~6년을 각각 하나의 군으로 묶거나, 초등 6년~중 3년을 하나로 묶어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식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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