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을 딛고 이틀 연속 2안타를 쳐냈다.
이승엽은 15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원정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전날 1차전에 이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올시즌 멀티 히트는 28번째이고, 타율은 2할6푼3리(392타수 103안타)로 올라갔다.
1-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히로시마의 우완 선발 투수 하세가와 마사유키의 낮은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내야수의 키를 넘기는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0에서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완전히 볼이 되는 원바운드성 볼을 한 팔로 툭 밀어 쳤다. 두번째 타석인 4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 병살타가 됐다.
1-1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7회에는 역시 선두타자로 나가 몸쪽 역회전볼을 공략, 2루수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추가 득점에 대한 희망을 부풀게 했다.
뒷타자 아베의 볼넷과 대타 시미즈 다카유키의 희생 번트로 무사 2ㆍ3루. 절호의 득점 찬스에서 어이없는 장면이 벌어졌다.
플레이볼이 선언되고 2루에 있던 아베가 3루 쪽을 향해 리드를 하려는 순간 히로시마의 2루수 야마자키 고지가 달려와 터치를 했고, 2루심의 손이 올라갔다. 이승엽도 지난해 1루에서 이 같은 일을 당한 바 있다.
볼을 숨기고 있던 야마자키의 얄미운 플레이에 허를 찔린 요미우리는 결국 무득점에 그쳐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9회 마지막 타석은 내야 땅볼.
요미우리는 9회말 구원투수 도요다 기요시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1-2로 역전패 했다.
한편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는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뒤 9회 1이닝 동안 대수비(중견수)로만 뛰었다. 팀은 2-0으로 이겼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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