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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버호에서 우주원격 과학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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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버호에서 우주원격 과학수업

입력
2007.08.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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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는 공을 얼마나 빨리 던질 수 있나요?” “공을 빠른 속도로 던지면 아마도 우주선 내부가 파손될 것이다.”

8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를 출발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 승무원들이 14일 지구의 어린이들에게 강의를 펼쳤다. 이 강의는 인류 최초로 우주에서 진행된 생방송 과학수업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 바버라 모건(55)을 비롯, 엔데버호의 승무원들은 모건이 재직했던 학교에서 가까운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디스커버리 센터에 모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25분 동안 문답식 수업을 가졌다. 이들은 무중력 상태인 우주왕복선 내에서 음료수 마시기, 동료 들어올리기 등을 실연하는 등 시종일관 실감나는 강의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엔데버호는 14일간의 우주체류 기간 중 세 차례의 우주원격수업이 예정돼있으나, 발사 당시 선체일부가 파손되면서 정상적인 강의가 이뤄질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다행이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첫수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강의에서 학생들은 “우주선에서 지구 온난화 현상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모건은 “장기적인 현상인 지구 온난화를 단기간의 비행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우주선에서는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양 손에 남자 승무원 한 명씩을 잡고 옆으로 들어올리는 시늉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모든 운동에는 같은 양의 역방향 운동이 따른다’는 뉴턴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모건은 로봇 팔을 이용, 엔데버호가 지구로부터 운반해 온 저장시설을 ISS에 부착하는 자신의 역할을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이 작업을 할 때 몸을 묶지 않은 채 물체를 움직이려고 하면 자신의 몸이 다른 방향으로 떠다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건과 함께 강의에 나선 우주인들은 음료수 봉지에 연결된 빨대를 눌러 방울을 공중에 떠다니게 한 뒤 음료수 방울을 쫓아다니며 먹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모건은 “(86년 숨진) 여교사 크리스타 매컬리프와 승무원들을 20여년 동안 매일 생각해왔다”며 “그들이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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