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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개그가 돌아왔다, 심형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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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개그가 돌아왔다, 심형래처럼…

입력
2007.08.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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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사용해 대중을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 이른바 '몸 개그'가 오락 프로그램의 중요한 웃음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 는 출연자들이 과거의 인기 TV 프로그램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과장된 제스처로 웃음을 일으키고 있고, 이미 지난해부터 몸개그라는 말을 사용해왔던 MBC <무한도전> 은 최근까지 출연진들이 물 속에서 장난을 치거나 해병대 훈련을 받으며 계속 넘어지고 구르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여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 MBC <개그야> 의 '달려'는 세 명의 코미디언이 코너 시작부터 끝까지 발로 자전거 타는 흉내를 내고, KBS <개그콘서트> 의 '헬스보이'는 살을 빼겠다며 일반인들은 흉내조차 못 낼 어려운 동작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KBS <웃음충전소> 의 '타짱'은 동물탈부터 음식물까지 온갖 도구들을 이용한 분장으로 인기 코너가 됐다.

몸개그의 인기는 유행어나 말장난 위주의 코미디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반발심리에다, 슬랩스틱 코미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 의 박상혁PD는 "시청자들이 과거에는 몸개그를 그저 넘어지고 부딪치면 그만인 것으로 알았지만 이제는 다르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심형래는 <일요일이 좋다-옛날tv> 와 MBC <황금어장> 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슬랩스틱 코미디의 어려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TV 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요즘 대중들은 말 몇마디로 가벼운 웃음을 끌어내는 것보다 코미디언들이 온 몸을 던지는 몸개그에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만큼 누군가를 웃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 알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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