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성에서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남북 간 최대 이견은 외신 기자들의 정상회담 동행 여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보도 실무접촉에 참석했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5일 "'외신에 정상회담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북한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고, 외신이라 하더라도 주재기자는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국내 기자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며 외신의 동행 취재를 허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실무접촉에서도 계속 이 부분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외신들의 동행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취재단에는 근접 취재가 허용되는데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이뤄지는 정상회담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외신들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 같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도 외신 기자는 단 한 명도 방북하지 못했으며 대부분 서울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을 취재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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