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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반기문 총장 정상회담 대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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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반기문 총장 정상회담 대북 메시지?

입력
2007.08.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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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를 공식 면담함에 따라 향후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반 총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날 면담은 6자회담 재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미 관계개선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최근 현안을 두고 깊숙한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 총장측은 "취임 이래 제대로 인사조차 나누지 못해 반 총장이 박 대사를 부른 것"이라고 말해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유엔 공식 브리핑도 반 총장이 면담에서 남북정상회담, 6자회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유엔의 협력 의지 확인했다는 정도의 의례적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 외교부장관 시절 등을 포함해 대북 협상 경험이 풍부한 반 총장이 박 대사를 일부러 불러 20여분간의 독대를 포함해 1시간25분 가량 진행한 면담을 알맹이 없이 흘렸을 리는 없다. 오히려 8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종의 메시지를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엔 고위 소식통은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박 대사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를 기원하는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평양에 충실히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엔 주변에서는 이 같은 표면적 발표와는 달리 반 총장의 메시지에는 노무현 정부와 조지 W 부시 정부의 정치적 입장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 수해 피해 지원 문제가 거론된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반 총장은 박 대사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유엔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면담에 맞추기라도 한 듯 "많은 북한 주민들이 잇단 홍수로 극심한 재난에 처해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유엔 채널을 통해 어떤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시 정부와 반 총장 사이에 북한 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하는 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엔 일부에서는 반 총장의 방북이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유엔 방문 문제가 협의됐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유엔 고위 소식통은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다"며 "반 총장은 '깜짝쇼'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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