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모든 것을 바쳐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 어머니가 못다한 국민에 대한 사랑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33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해서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지하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가 성원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어머니를 불의에 보내고 피 묻은 옷을 눈물로 적시며 잠 못 이룬 때가 엊그제 같은데 32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살아 생전에 고통받는 국민을 안타까워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눈 앞에 선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선후보 경선을 나흘 남겨 놓고 개최된 이날 추도식에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도곡동 땅 의혹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인사말을 읽으며 감정에 겨운 듯 목소리가 떨리곤 했다.
그는 또 “내가 어머니 역할을 대신하며 어머니의 국민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면서 “그때 배우고 느낀 것이 인생에 큰 교훈, 나침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느새 내 나이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나이보다 더 많아졌다”며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길, 바른 길을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지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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