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여교사 양모(26)씨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제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양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이웃 주민 A(36ㆍ회사원)씨가 12일 오후 제주시내의 한 주유소 인근에 있던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농약을 마시고 주유소를 찾아와 구조를 요청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3일 새벽 3시40분께 숨졌다.
경찰은 A씨 집에서 양씨가 다니던 어린이집 보육계획안과 양씨의 양말 등 소지품이 발견됐고, A씨의 팔 부위에 물어 뜯기거나 할퀸 상처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씨를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A씨의 상의에서 양씨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양씨와의 유전자 대조를 의뢰했다.
경찰은 A씨가 양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양씨는 7일 밤 제주시 구좌읍 어린이집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소식이 끊긴 뒤 5일 만인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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