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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 2차 정상회담 첫날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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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 2차 정상회담 첫날 시나리오

입력
2007.08.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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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4일 2차 정상회담의 큰 틀에 합의했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 방북과 202명의 남측 대표단 규모가 주요 합의 사항. 그렇다면 2차 정상회담은 대략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28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전용 차량인 BMW 시큐리티 760Li가 청와대를 출발한다. 노 대통령의 전용차량을 이용한 경의선 육로 방북에 남북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노 대통령 차량 앞 뒤로는 청와대 경호팀 수행차량이 달리고, 대표단을 나눠 태운 10여대의 승용차 버스도 그 뒤를 따른다.

경복궁 앞길에 늘어선 환송인파를 뒤로 하고 노 대통령 일행은 자유로를 거쳐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 경의선 남북출입관리사무소(CIQ)에 도착한다. 간단한 수속절차를 마친 남측 대표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면 북측 관계자가 영접을 나온다. 이어 새로 닦인 경의선 도로를 타고 개성공단을 거쳐 개성시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왕복 4차선 콘크리트 고속도로에서 노 대통령의 차량은 평양까지 160㎞를 3시간여 만에 주파한다. 서울로부터 따지면 약 190㎞ 정도의 거리. 총 3~4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올 때에도 이 도로를 이용한다. 북측은 경의선을 서해선이라고 부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어디에서 영접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2000년 정상회담 때에는 평양 순안공항에 예고 없이 나타나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 초입에 자리한 경의선 북측 CIQ에 나와 노 대통령과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보며 깜짝쇼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참관지나 숙소 등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16일부터 추가 협의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숙소는 2000년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묵었던 백화원 영빈관으로 굳어져가고 있다. 만약 평양에서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맞는다면 장소는 이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백화원에 머물다 저녁 때 북한 헌법상 대외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 장소는 평양 중심부 노동당사와 김정일 위원장 집무실 인근에 위치한 목란관이 적당하다. 만찬을 마치면 노 대통령은 남쪽에서 타고 간 전용차량으로 다시 숙소에 돌아와 다음날 백화원 내 회담장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한다.

남측 대표단 가운데 50명의 취재단은 고려호텔에서, 경호팀과 공식 수행단을 제외한 정부측 인사는 시내 초대소에서 평양의 첫날 밤을 보내게 된다. 노 대통령 경호 편의 때문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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