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그룹 덩치를 키운 두산이 향후에도 대형 M&A전에 뛰어 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부회장은 14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상반기 기업 설명회(IR)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건설,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그룹의 M&A 계획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이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사업 중심의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이들 기업의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두산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을 갖춘 뛰어난 업체를 인수하는 게 기존사업의 시장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가장 빠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우조선의 경우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성사된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소형 건설중장비 업체인 밥켓과 어태치먼트, 유틸리티 등 3개 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한 일각의 고가 M&A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M&A에선 주어진 가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고려해 가격을 산정한다”며 “두산은 제값을 주고 잘 샀다고 판단한다”고 일축했다. 49억 달러의 인수 자금도 연내에 대금을 완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이 증권업 진출에 관심이 있다는 것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기존에 인수한 연합캐피탈(두산캐피탈) 등 금융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업이 필요하다”며“두산은 이미 다양한 M&A를 통해 증권업과 관련된 지식기반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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