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김경자, 김지나씨를 석방한 후 수일 내 한국 정부 대표단과 대면 협상을 갖고 남은 인질 19명의 석방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마울라위 나스룰라는 14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정부대표단과 12,13일 협상이 없었지만 수일 후 직접 대화가 이어질 것 같다”며 “협상은 직접 대면이나 전화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 지도부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인질을 석방한 만큼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길 바란다”고 말해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의 맞교환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측의 마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는 “아프간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 “어떤 탈레반 수감자도 풀어주지 않을 것이고 남은 인질의 몸값지급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부는 김경자, 김지나씨가 귀국한 뒤 공개될 발언이나 움직임이 나머지 인질들의 안위와 석방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 보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두 여성의 귀국 시 언론 등의 접근을 차단키 위해 군 수송기 이용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두 여성이 풀려 났지만 나머지 인질들의 안위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면서 “두 사람은 본인과 가족의 동의를 받아 특별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고 언론도 협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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