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시내티 심포니의 플루트 부수석인 최나경(24)이 16일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를 한다. 이번 연주회는 주목받는 젊은 연주자들을 세우는 ‘금호 라이징 스타 시리즈’의 하나.
신시내티 심포니는 지난해 미국의 5대 오케스트라로 선정된 명문 오케스트라로, 2001년 음악감독 파보 예르비 취임 이후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다. 최나경은 이 오케스트라 최연소 단원인 동시에, 관악 주자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한국인이다.
최나경은 실내악축제로 유명한 미국 말보로 페스티벌에서 7주를 보내고 최근 귀국했다. “1년 내내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지만 독주 활동을 하는 단원이 많지 않아 특별히 배려를 받았어요. 미츠코 우치다, 리처드 구드, 과르네리 4중주단 등 카네기홀 무대에서나 보던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를 하고 왔죠. 내년에도 다시 초청을 받았구요.”
서울예고 재학 중이던 16세에 플루트 거장 줄리어스 베이커의 극찬을 받고 커티스 음대에 입학한 최나경은 줄리어드 음대 석사과정을 마친 지난해 8월 첫 오디션에 ‘덜컥’ 합격해 신시내티 심포니의 단원이 됐다. 또 지난 1월에는 미국와 유럽의 쟁쟁한 연주자 187명과 경쟁을 벌여 부수석 자리까지 꿰찼다. “두 번 연속으로 1명을 뽑는 오디션에 합격하자 음악감독도 깜짝 놀랐어요. ‘진정한 스타가 될 재능이 있다’며 격려를 많이 해주셨죠.”
현악이나 피아노 등에 비해 관악 분야는 한국인 연주자들의 활약이 미미한 편이다. 최나경은 “정명훈이나 정경화처럼 선구적 역할을 한 인물이 없어 인구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면서 “5년, 10년 뒤에는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관악 연주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화음이 없는 단 선율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연주를 잘 했을 때 주는 감동의 크기는 어떤 악기 못지않습니다.”
국내에서의 독주회는 2002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오랜만의 독주회인 만큼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모차르트 론도 D장조와 슈만 3개의 로망스 외에 현대작곡가인 쇤필드, 베리오, 졸리베의 작품도 연주한다. 피아노는 니콜라스 옹. (02) 6303-1919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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