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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 육로 방북 궁금증 2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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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 육로 방북 궁금증 2제

입력
2007.08.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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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왜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전용차량을 타고 방북하도록 허용했을까. 또 경의선 철로를 이용한 열차 방북은 왜 극구 거부했을까.

통상적으로 한 나라를 방문하는 국가원수에 대한 차량 경호는 방문국이 책임을 맡도록 돼 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측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번에 노 대통령이 국내에서 사용하던 경호용 차량을 타고 방북한 뒤 2박3일 일정 내내 이를 이용하도록 했다. 의전상 파격이다. 또 청와대 경호팀의 수행차량도 동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북측이 먼저 이런 방안을 제의했다는 점이 놀랍다.

준비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14일 “외교관례상 우리 대통령 전용차량이 평양까지 가고 행사장간 이동에도 그 차량을 이용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1차 정상회담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함께 55분간 차량 이동을 하면서 경호 공백 논란이 일었다. 북측의 이번 조치는 경호 의전문제에 대한 논란을 없애려는 고민의 결과로 해석된다. 또 노 대통령에게 융숭한 대접을 한다는 인상을 처음부터 심어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측은 경의선 철도 방북은 끝내 거부했다. 정부는 아쉬움이 크다. 1990년대 남북 고위급회담 시절 남측 대표단이 판문점을 거쳐 개성까지는 승용차편으로 이동하고 이후 열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들어간 경험도 있어 이번에도 그런 파격을 기대했다. 특히 5월 시험개통을 마친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방북함으로써 철도 완전 개통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의도였다.

북한의 반대는 기술적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성 평양간 철도 노선은 주변에 산업시설이 없어 물동량이 적고, 따라서 노반 등 관리상태가 허술하다. 시속 60㎞도 내기 어렵다고 한다. 또 개성 이북은 전철화 구간이어서 남쪽의 디젤기관차가 운행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경의선 시험운행 구간은 문산에서 개성까지 였다. 특히 정상회담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 점검 등에 나서기에는 시간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 대통령 전용차량은

청와대는 지난해 4월 사용 연한이 지난 벤츠 S600에서 BMW 시큐리티 760Li 5대를 도입해 전용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무게가 3.8톤인 시큐리티 760Li는 시가 6억3,000만원. 방탄용 철갑과 방탄유리, 특수도금 때문에 일반형 시큐리티 차량보다 무게가 1.5톤 이상 무겁다.

특수타이어가 장착돼 펑크가 나도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최고 시속 250㎞.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캐딜락,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링컨컨티넨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벤츠 S 리무진을 이용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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