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간 집중호우로 평양 등 북한 지역이 최근 수 년 내 최대의 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진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통일부와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12일까지 평양은 최근 10년간 최대인 460㎜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황북, 평남, 강원 지역에도 평균 200~300㎜의 폭우가 쏟아져 사망ㆍ실종자가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과 건물이 각각 6만3,300여 세대, 3만여동이 파손돼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망ㆍ실종 150명에 3만6,000여세대의 이재민을 낸 지난해 7월 수해 때보다 두 배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농경지 침수피해도 지난해(2만7,000여정보)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의 경우 대동강과 보통강 물이 범람, 보통강 호텔과 능라도 5ㆍ경기장, 북한 최대 종합 편의시설인 창광원 등 저지대 건물이 침수됐으며 일부 지하철 역도 침수돼 운행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방문 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고지대에 위치해 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날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위해 개성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도 "고속도로는 이동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서성우 통일부 정보분석본부장은 "지난해 7월 수해보다 인명ㆍ재산 피해가 더 심한 것으로 보여 관계부처와 대북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비가 더 많이 오지 않는 한 정상회담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지역에 이번 주말까지 최고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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