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4일 개성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첫 준비접촉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경의선(서해선) 도로를 통해 육로 방북키로 합의했다. 대표단 규모는 2000년에 비해 20명 늘어난 202명으로 확정됐고, 의제는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 번영, 조국통일 등 3가지 주제로 하기로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과 북측 대표단장인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이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2차례 실무접촉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 차관은 “남측 대표단은 평양 방문과 서울 귀환시 서해선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서해선 도로는 개성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어 “노 대통령은 (국내에서 사용하던 경호용) 전용차량을 이용해 방북하며 청와대 경호차량 1대도 노 대통령을 수행해 동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에는 북측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했다.
이번 정상회담 대표단 202명은 노 대통령 내외와 정부 수행단 150명, 취재단 50명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또 노 대통령 체류 일정 사전 답사를 위한 선발대를 30명으로 구성해 회담 1주일 전인 21일 평양에 파견키로 북측과 합의했다. 참관지 등 구체적 일정은 선발대를 통해 논의키로 했다.
남북은 아울러 회담 기간 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단독 및 확대회담을 갖고, 노 대통령과 북한의 형식상 대외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회담도 열기로 했다.
회담 의제는 김만복 국정원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5일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던 문서에 나오는 3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에는 핵 폐기 및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등이, 민족공동 번영에는 남북 경제협력이, 조국통일 분야에는 통일 방안 및 체제대결 해소 방안 등 세부 의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16일 개성에서 다시 만나 의전, 경호, 통신, 보도 등 4개 분야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개성=공동취재단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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