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사 해임사태 등 관련… 민주 "증언대 세울 것" 별러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 겸 비서실 차장은 13일 사임 후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대에 관한 책을 쓰고, 기회가 닿으면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러나 로브 고문에게 조용한 삶이 쉽게 허용될 것 같지는 않다.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사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의회가 끝까지 그를 의회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로브 고문은 사임으로 더 강한 진실규명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의 압박과는 별도로 로브 고문이 선거 전략가로서의 전공을 살려 2008년 대선에 개입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로브 고문은 “대선에 관여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어떤 공식적 역할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먼저 앞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공화당의 대선 주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자문을 구하면 거기에는 조용히 응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로브 고문은 사임 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대선후보로 지명할 힐러리 의원은 거칠고 고집 세며 약점이 많기 때문에 공화당 후보는 2008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독설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 칼 로브 백악관 정치 고문 어록
▦ 2007.8.13 "부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는 보통의 미국 국민의 대열에 합류할 것"(사임 계획 발표하면서)
▦ 2006.11.13 "불운과 계절적인 강풍의 영향으로 벽들이 넘어져 공화당 건물이 붕괴됐지만 기초가 튼튼한 만큼 2008년에는 다수 당을 회복할 것"(중간선거 패배에 대해)
▦ 2004.11.6 "1만명이 운집한 행사를 제쳐 두고 24시간 만에 급히 주선한 유세에 몇 명이나 모이나 보자"(중간선거의 공화당 후보가 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유세에 오지 않고 별도의 행사를 갖는 것에 대해)
▦ 2006.1월 "사고가 경직되고 권위주의 의식에 빠진 정당이 어떻게 되는 지 보라"(민주당을 비난하며)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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