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김승준이 ‘30대의 뚝심’으로 드디어 명인전 본선 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김승준은 지난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리그에서 박정상을 물리치고 이세돌(5승1패)에 이어 두 번째 5승(2패) 고지를 밟았다.
이 날 경기는 무척 치열했다. 4승2패로 결승 고지를 코앞에 둔 두 선수로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였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초반 포석도 없이 좌변에서부터 시작된 서로 간의 힘겨루기는 곧바로 중앙과 우변, 하변을 휘감는 대형 전투로 이어지면서 박정상 쪽에 약간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종반에 접어 들면서 박정상이 형세를 낙관했는지 조금씩 물러서다가 끝내 허점을 보였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김승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응징해서 미세했던 국면을 단박에 큰 차이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김승준은 앞으로 남은 두 판(상대 이창호, 이영구)을 모두 이길 경우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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