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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 대출금리 8%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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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 대출금리 8%대 육박

입력
2007.08.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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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100㎡(30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1억1,500만원을 대출 받은 C(31)씨는 월말이 다가오는 게 두렵다. 3개월마다 이자율이 바뀌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라 1년 새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오른 상황에서 추가 인상이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C씨가 5월 말 적용 받은 금리는 6.3%대로 한 달 이자는 60만원 가량.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C씨는 매월 5만원 가량을 더 부담해야 한다. 1년이면 60만원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을 거듭해 연 8%대에 육박하고 있다. 콜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탓에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CD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라 5.24%를 기록했다. 9일 콜금리 인상 이후 5일 연속 올라 무려 0.14%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CD 금리가 5.2%대에 오른 것은 2001년 7월 5.29% 이후 6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우리은행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6.12~7.82%(설정비 포함)로 8%에 근접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0.04%포인트, 0.01% 포인트 올렸다. 매일 금리를 바꾸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1주일에 한번 금리를 조정하는 국민은행은 지난 주보다 0.11%포인트 올렸다.

CD 금리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계에서는 CD 금리가 5.25%까지는 충분히 올라가고 5.3%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연구원 한재준 박사는 “예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은행들이 CD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금리가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며 “주식시장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추세가 얼마나 둔화하느냐에 따라 CD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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