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서울 송파구 거여동 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당초 계획했던 경기 이천시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13일 “이천 시장에게 최근 특전사 이천 이전 수용 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며 “15일까지 이천시가 특전사 이전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고수한다면 이천 이전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근본적인 재검토는 이천 이외 지역으로의 특전사 이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현철 이천 부시장은 “국방부가 이천시에 보탬이 되도록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분명히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전사 이전을 수용하도록 주민을 설득할 수 없다”며 특전사 이전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방부와 한국토지공사, 이천시는 6월 말 다자간 협의회를 구성해 세 차례에 걸쳐 특전사 이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달 27일 특전사 이전 부지 330만㎡(약 100만평) 중 132만㎡를 평지로 제공해준다면 이천에 99만㎡~165㎡의 택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해 지원하겠다는 국방부의 제안에 이천시는 “주민들이 특전사 이전 자체를 반대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중재안은 수용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특전사 이천 이전이 무산될 경우 송파 신도시 개발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4월 특전사 등 송파신도시 개발예정지 내 7개 군부대 이전지 확정에 따라 9월께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12월에 토지 보상, 문화재 조사 등을 거쳐 2008년 상반기 착공하여 2010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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