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이 심화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촉각이 미국 1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앞날에 쏠리고 있다.
미국 내 모기지의 20%, 1조4,000억달러의 모기지 상환 등의 사업을 겸하고 있는 컨트리와이드까지 흔들릴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컨트리와이드는 모기지 파동으로 경쟁사들이 속속 도산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벌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며 “그러나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런 접근법이 계속 먹혀 들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컨트리와이드는 올 상반기에만 2,000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모험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컨트리와이드의 모기지 채권까지 월스트리트에서 외면받으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 이 때문에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컨트리와이드의 경영은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컨트리와이드의 데이비드 삼볼 사장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회사 상황이 아주 좋다”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신문은 “컨트리와이드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투자등급의 신용평가를 받고 있으나, 채권 수익률이 미 국채에 비해 3.15% 포인트나 높은 사실상의 ‘정크본드’ 취급을 시장에서 받고 있다”며 주가가 6월말까지 올 들어 34.4%나 폭락한 점을 근거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신용경색 사태 초기부터 모기지 채권에 물린 것으로 보도됐던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인 ‘노스아메리카에퀴티오퍼튜니티’의 평가손은 올 들어 15%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고, 씨티그룹도 최근 수주간 신용사업에서만 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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