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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골드 미스'와 재테크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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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골드 미스'와 재테크 여왕

입력
2007.08.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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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객 중에 30대의 여성갑부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져 눈코 뜰새 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날 부자가 돼 있더란다.

하지만 그녀는 둘째를 임신한 나를 보더니 휴일도 없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한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걱정도 앞선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저도 간혹 보통 여성처럼 평범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배필 일찍 만나서 신혼집도 꾸미고 살림도 하고 아이고 갖고 말이죠. 요즘은 평범하게 산다는 것도 어려운가 봐요. 이제 돈도 생기고 일도 멈출 수 있는 나이가 됐어요.

하지만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남자를 볼 때도 조심스러워지고 집안에서 부모님도 성화가 덜하시네요. 그래도 여자로서 아이도 건강하게 낳을 수 있는 시기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는 않아요.”

그녀의 고백은 골드미스의 삶이 남부러울 것 없이 화려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산산조각내기 충분했다. 결국 골드미스가 일찌감치 이룬 경제적 부는 평범한 삶에 대한 기회 비용일까. 사실 골드미스가 치러야 할 기회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일단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 가장 큰 기회비용은 노후를 돌봐줄 남편도 자식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만약을 대비해 돈도 많이 벌어둬야 한다.

둘째, 몸은 재산이나 마찬가지여서 건강관리는 필수다. 게다가 확률적으로 미혼여성이 기혼여성에 비해서 자궁암이나 유방암 등의 부인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종합검진을 받거나 보장성 보험을 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노후에 남편과 자식이 없어도 외롭지 않을 폭 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모임이나 같은 분야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정기적인 정보교류모임을 발굴해야 하는 노고는 피할 수 없다.

넷째, 집도 치안이 허술한 곳은 피해야 하니 주택비도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할 때 행복하고 화려한 골드미스가 되려면 ‘소비의 여왕’이 아니라 ‘재테크의 여왕’이 돼야 하는 셈이다.

한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도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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