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의 한 이동식 놀이공원에서 지상 관람차 곤돌라가 떨어져 일가족 5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5시25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동삼매립지 안에 설치된 이동식 놀이공원인 월드카니발 행사장에서 놀이기구인 ‘자이언트 휠’에 매달린 곤돌라 1대의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탑승객들이 20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김시영(68ㆍ여ㆍ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씨와 며느리, 손녀 등 5명이 사망했다. 숨진 김 씨는 서울에서 둘째 아들이 사는 부산으로 피서를 왔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같은 곤돌라에 타고 있던 김 씨의 남편 전운성(70)씨는 손녀 지민(8)양을 안고 철제난간을 잡은 채 40여분간 버티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또 다른 곤돌라에 타고 있던 탑승객 등 13명이 부상하거나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탈진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일가족 7명이 탑승한 관람차 곤돌라가 옆에 있는 곤돌라와 부딪히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 과정에서 곤돌라 1대의 잠금장치가 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놀이기구가 작동할 경우 자동으로 잠기도록 한 문이 정비불량 등으로 열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놀이공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중이다.
사고를 낸 ‘자이언트 휠’은 높이 66m의 원형 틀에 42개의 곤돌라를 매달아 회전하는 세계 최대의 관람형 놀이기구다. 한꺼번에 곤돌라 1개당 8명씩 모두 336명을 태울 수 있다.
월드카니발은 사고를 낸 ‘자이언트 휠’을 비롯해 27종의 조립식 놀이기구와 인형 등 상품을 내건 각종 게임시설을 설치해놓고 지난달 23일부터 성인 1명에 2만원 안팎의 입장료를 받고 영업해왔다. 월드카니발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내 모든 시설이 세계 테마파크협회(IAAPA)의 인증을 받아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앞서 올해초에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중년여성이 놀이기구에서 떨어져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직원이 추락사하는 등 놀이시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사망자
▦김시영 ▦변영순 (47ㆍ여ㆍ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전민수(6ㆍ부산 영도구 청학동) ▦전윤경(26ㆍ여ㆍ동대문구 용두동) ▦전지은(23ㆍ여ㆍ동대문구 용두동)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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