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기하학적인 물결 무늬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국내ㆍ외 건축가 8명을 초청해 연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지명설계경기’에서 영국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ㆍ56)가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선작은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으로 공원과 월드 디자인 프라자(지하1층, 지상2층)를 기하학적 물결무늬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이라크 출신인 하디드는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여성으로는 처음 수상했다.
조나단 바넷 심사위원장은 “조경과 건축, 전통과 현대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다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작품은 사막의 모래 언덕이나 파도 모양처럼 비슷한 형태가 반복되면서 율동감을 준다. 또 공원 중간중간에는 서울성곽도 복원, 배치된다.
시는 이달 중 하디드와 계약을 맺고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4월 공사에 착공한다. 동대문운동장은 11월부터 철거에 들어가 2010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2,274억원으로 책정됐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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