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달 말 실시할 예정인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 중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모든 야외 훈련을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인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8~30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UFL 연습(20~31일)과 중복된다”며 “회담의 성공적인 추진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동훈련 등 한국군이 실시하는 야외 훈련을 회담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UFL 연습 축소 방침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의 야외 훈련 연기는 정상회담기간 중 실제 병력을 이동시키는 기동훈련을 일절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미연합훈련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UFL에 참가하는 1만명의 주한ㆍ해외주둔 미군은 모두 지휘소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작전 연습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올해 UFL 기간 중 실시키로 한 화랑훈련을 예년처럼 가을로 조정했으며 일부 수도권과 해안의 기동훈련 수 건도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 방침을 미국 당국에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화랑훈련은 현역 군인은 물론 예비군과 공무원까지 수만명이 참여하는 민ㆍ관ㆍ군 통합방위훈련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야외 훈련을 제외한 UFL 연습은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UFL은 군단급 이상의 지휘소 연습 위주이지만 병사와 전차, 포 등 장비가 동원되는 실제 기동훈련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올해 연습은 ▦20~22일 정부의 전시전환절차 연습 ▦20~24일 1단계 민관군 합동 남침방어연습 ▦25~26일 반격 체제 전환 ▦27~31일 2단계 반격작전연습으로 진행된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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