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내 선두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는 동안 2위 그룹의 각축전도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탈당 직후인 지난 3월 8%대까지 올라갔지만 최근엔 3~6%선으로 후퇴하는 등 다소 고전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손 전 지사의 뒤를 쫓던 2위 그룹이 순위를 뒤바꾸며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발표된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2.8%)의 뒤를 조순형 의원(2.3%)과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1.6%) 가 바짝 뒤쫓는 양상. 그러나 같은날 중앙일보 조사에선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2.4%)가 정 전 의장(2.3%)을 근소하게 제쳤다.
이에 앞서 실시된 KBS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정 전의장(2.1%)와 이 전 총리(2.1%)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의원의 경우 상승세가 다소 조정을 받는 듯한 인상.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범여권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지난 주 2위였던 조 의원은 9.1%에서 4.9%로 떨어져 4위로 밀렸다.
특히 손 전 지사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경쟁이 더욱 불을 뿜을 것이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정 전 의장측의 웃을 수도 울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정체로 선두 탈환에 호기를 잡았지만 3,4위 주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측은 "한 달 전까지 호남에서 손 전 지사에 3배 가까이 뒤졌지만 요즘엔 이미 4~8% 차이로 제친 상태"라며 "평화시대 대선주자 이미지도 지지율 상승에 가속을 붙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캠프측은 내친김에 당내경선이 먼저 치러질 영남 공략에 돌입하는 한편 이 전 총리 등 후발주자 견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이해찬 전 총리측 정태호 팀장은 "정 전 의장이 스스로 참여정부를 사실상 부정하고 있는 반면 이 전 총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할 유일 후보란 점이 먹혀 들어 지지율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전 총리측도 "숫자에 일희일비하진 않지만 화합형 지도자인 우리측 지지율이 탄력 받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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