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넷째 주 금요일이면 삼성건설 직원 30~40명은 충남 천안시 목천읍으로 향한다. 회사가 지난해 17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이곳은 80여 세대의 무주택자들을 위해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봉사활동이 펼쳐지는 ‘희망의 마을’ 건립 현장이다. 각 본부별로 30~40명씩으로 구성된 봉사단원들은 돌아가며 이곳 해비타트 현장을 정기적으로 찾는다.
지난해에는 주택 3개동 12가구와 마을회관 1개동을 건립했으며, 올해에는 2차 사업으로 주택 3개동 12가구와 교육시설 1개동을 건립중이다. 최근에는 이상대 사장이 직접 참여해 임직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삼성건설의 해비타트 봉사활동은 2000년 영ㆍ호남 무주택자들을 위해 전남 광양시에서 진행된 ‘평화를 여는 마을’ 행사를 계기로, 회사의 대표적인 대외 봉사활동이 됐다. 지금까지 무주택 211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어 주었다. 지난해의 경우 봉사활동에 참여한 직원수만 600명에 달했다.
삼성건설은 해비타트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집짓기 봉사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비타트 사랑, 가족사랑 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신입사원과 래미안 입주자들에게도 해비타트 참여기회를 주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 200개 현장을 10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별 자원봉사 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방의 소외지역에도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실시 중이다.
2003년부터는 해비타트 운동을 해외로 넓혀 몽고,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에서도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에 직원들을 파견해 인도 정부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00가구의 집을 지어 빈민가 주민들을 입주시켰다. 오는 10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10명을 파견, 국경을 초월한 해비타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진행하는 해비타트는 기업의 사업영역과 봉사활동의 수요가 일치하는 ‘상생 봉사활동’의 좋은 모델인 셈”이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해비타트에 참여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는 등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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